숨이 갑자기 가빠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저리고 어지럽다면
많은 분들이 “공황인가요?”라고 먼저 묻습니다.
그런데 같은 증상처럼 보여도,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과호흡증후군과 공황발작은 증상이 겹치지만,
출발점과 흐름이 다릅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스스로도,
주변도 혼란스럽기만 하죠.
과호흡증후군, 숨을 너무 많이 쉬면 생기는 일
과호흡증후군은 말 그대로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깊게 호흡하는 상태입니다.
숨을 많이 쉬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과도한 호흡은 혈액 속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내보내버립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아지면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기울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뇌혈관이 수축하고,
신경이 과민해지면서
손발 저림, 입 주변 마비감, 어지럼증,
심한 경우 실신감까지 나타납니다.
핵심은 이 증상들이 호흡 자체로 인해
직접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즉, 원인이 호흡 패턴의 변화에 있습니다.
공황발작은 왜 다른가
공황발작도 숨이 차고 심장이 뛰며
두렵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그런데 출발점이 다릅니다.
공황발작은 뇌와 자율신경계가
갑작스러운 위협 신호를 보내면서 시작됩니다.
몸이 실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비상 상태로 전환되는 거죠.
이때 호흡이 빨라지는 건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심장 두근거림, 가슴 압박감, 극도의 공포,
“내가 미쳐가는 것 같다”는 이인감까지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공황발작의 핵심은 신체 감각에 대한
뇌의 극단적 오경보 반응입니다.
과호흡은 증상이 호흡 조절로 어느 정도
빠르게 완화되는 편이지만,
공황발작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자율신경계의 각성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감별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포인트가 있습니다.
과호흡증후군은 특정 유발 상황이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공황발작은 아무 이유 없이,
아무 때나 터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예측 불가능성이 두 번째, 세 번째 발작에 대한
예기 불안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 불안 자체가 자율신경계를
더욱 예민하게 만드는 구조로 이어집니다.
비슷한 듯 다른, 이 두 상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사실 이 두 상태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공황발작이 반복되면서 과호흡 패턴이
만성화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과호흡 습관이 자율신경계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공황의 문턱을 낮추기도 합니다.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호흡만 고쳐도 되는 사람이 있고,
호흡을 고쳐도 자율신경계의 과민 반응이
가라앉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라면 호흡 패턴 너머를 봐야 합니다.
뇌가 왜 자꾸 비상 신호를 보내는지,
자율신경계가 왜 쉽게 흥분 상태로 기우는지,
그 배경을 들여다봐야 하는 거죠.
증상의 이름을 아는 것보다
내 몸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숨이 가쁜 것,
그 한 가지 증상 뒤에 몸이 하는 말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