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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번아웃 해결 아침에 일어나기 죽기보다 힘들고 의욕이 없을 때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알람을 다섯 번 맞춰도 못 일어납니다.

겨우 일어나도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예전에는 좋아하던 것도
이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게으르다고 하고,
선생님은 의지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마음먹기의 문제가 아닙니다.

몸 안에서 에너지를 만들고
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 자체가
소진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 기전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바닥났습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코르티솔을 분비합니다.

코르티솔은 흔히
나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게 해주고,
집중력을 유지시켜주며,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 지속될 때 생깁니다.

처음에는 코르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됩니다.

시험, 입시, 학원,
잠을 줄여가며 버티는 생활.

부신이 계속 풀가동됩니다.

그런데 이게 몇 달, 몇 년씩 계속되면
부신이 지쳐버립니다.

더 이상 충분한 코르티솔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아침에 분비되어야 할
코르티솔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알람이 울려도
몸이 반응하지 않는 겁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이 없는 겁니다.

뇌의 동기 시스템이 꺼져 있습니다

코르티솔만 문제가 아닙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도파민 시스템도 고갈시킵니다.

도파민은 보상과 동기를 담당합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게 만들고,
했을 때 기분 좋게 만드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오랜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도파민 시스템이 둔해집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게임이나 취미도
더 이상 재미가 없어집니다.

이건 성격이 변한 게 아닙니다.

뇌에서 보상 신호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지쳐있는 겁니다.

노르에피네프린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성과 집중을 담당하는 이 물질이
고갈되면 멍한 상태가 지속됩니다.

머리가 안 돌아가고,
뭘 해도 집중이 안 됩니다.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이유

번아웃 상태에서는
수면의 질 자체가 떨어집니다.

코르티솔과 멜라토닌은
서로 반대 리듬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아침에 코르티솔이 올라가고,
밤에 멜라토닌이 올라가는 구조.

그런데 코르티솔 리듬이 무너지면
멜라토닌 리듬도 같이 흔들립니다.

밤에 잠이 안 오거나,
자도 깊은 잠을 못 잡니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고
세포가 회복됩니다.

이 단계가 줄어들면
아무리 오래 자도
피로가 쌓여만 갑니다.

아침에 더 힘든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몸과 뇌가 서로를 끌어내립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부신 피로, 신경전달물질 고갈,
수면 리듬 붕괴.

이것들이 따로 노는 게 아닙니다.

부신 기능이 떨어지면
신경전달물질 합성도 줄어듭니다.

코르티솔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합성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면
의욕이 없어지고,

의욕이 없으면
생활 리듬이 더 무너지고,

리듬이 무너지면
부신 기능이 더 나빠집니다.

서로가 서로를 악화시키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학업 스트레스가 더해집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압박이 늘어나고,
압박이 늘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소진 상태는 더 깊어집니다.

카페인으로 버티는 건
부신에 채찍질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시적으로는 각성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고갈됩니다.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고등학생 번아웃은
정신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부신에서 호르몬이 안 나오고,
뇌에서 동기 신호가 안 만들어지며,
자도 회복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좀 더 노력해”라는 말은
빈 연료통에 악셀을 밟으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 상태가 오래될수록
회복에 필요한 시간도 길어집니다.

부신 기능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정상화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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