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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만성피로 치료 자도 자도 풀리지 않는 피로 때문에 공부가 힘들 때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8시간을 자도 피곤합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이 안 되고,
책을 펴면 눈이 감깁니다.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거 아니야?”

이런 말을 들으면 더 지칩니다.

충분히 자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수면 시간이 아니라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 세포에서 에너지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지,
그 기전을 살펴보겠습니다.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우리가 먹은 음식은
포도당으로 바뀌어 세포에 들어갑니다.

세포 안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구조가 있고,
여기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이 에너지를 ATP라고 부릅니다.

근육을 움직일 때,
뇌가 생각할 때,
모든 생명 활동에 ATP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의 효율이
사람마다, 상태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같은 양의 포도당을 넣어도
어떤 세포는 36개의 ATP를 만들고,
어떤 세포는 2개밖에 못 만듭니다.

효율이 떨어지면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피곤합니다.

고등학생에게 에너지가 더 필요한 이유

청소년기는 에너지 수요가 특히 높습니다.

첫째, 성장에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뼈가 자라고, 근육이 발달하고,
장기가 성숙해지는 과정 전체에
ATP가 소모됩니다.

둘째, 뇌 활동량이 많습니다.

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합니다.

공부하는 시간이 길수록
뇌가 쓰는 ATP도 많아집니다.

성장과 학습이 동시에 일어나는 시기에
에너지 대사 효율이 떨어지면
피로가 배로 느껴지는 겁니다.

왜 미토콘드리아 효율이 떨어지는가

미토콘드리아가 제대로 일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충분한 산소입니다.

포도당을 완전히 연소시켜
최대 에너지를 뽑아내려면
산소가 필수입니다.

호흡이 얕거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산소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산소가 부족하면 포도당이
비효율적인 경로로 대사됩니다.

젖산이 쌓이면서
근육 피로감이 증가합니다.

둘째, 보조 인자가 필요합니다.

철분, 비타민 B군,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가
미토콘드리아 효소 반응에 참여합니다.

청소년기에 이런 영양소 수요가 늘어나는데
식사의 질이 떨어지면
미토콘드리아 효율도 떨어집니다.

셋째, 수면 중 회복이 필요합니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가 제거되고
새로운 미토콘드리아가 생성됩니다.

이걸 미토파지라고 합니다.

수면의 양이 충분해도
깊은 수면 비율이 낮으면
미토콘드리아 품질이 떨어집니다.

스트레스가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는 기전

만성적인 학업 스트레스는
에너지 대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대사 패턴이 바뀝니다.

몸이 저장 모드로 전환되면서
에너지 생산보다 비축에
더 많은 자원을 쓰게 됩니다.

혈당 조절도 불안정해집니다.

코르티솔은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인데,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인슐린 반응이 둔해집니다.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고,
미토콘드리아까지 도달하는 양이 줄어듭니다.

결국 먹는 것에 비해
실제로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적어지는 겁니다.

피로가 풀리지 않는 진짜 이유

고등학생의 만성피로는
단순히 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높은 에너지 수요,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수면의 질 문제,
스트레스로 인한 대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카페인으로 버티면
일시적으로 각성 상태가 되지만
ATP 생산량은 늘지 않습니다.

피로의 본질은 에너지 부족이고,
에너지 부족의 원인은
미토콘드리아 효율 저하입니다.

자도 자도 피곤한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포 안에서 에너지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무시하고 버티면
몸은 더 지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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