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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S 생리 전 폭식 단것 당기는 이유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생리 전만 되면 단것이 유독 당기고,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느낌.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황체기에 접어들면서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가 식욕 조절 자체를
흔들어놓기 때문입니다.

그 연결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면 세로토닌도 흔들린다

배란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는
급격히 낮아집니다.

이 시기에 주목해야 할 건 세로토닌입니다.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직접 관여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줄면,
세로토닌 합성 속도도 함께 느려집니다.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뇌는
특정 음식을 강하게 원하게 됩니다.

탄수화물, 특히 단것을 먹으면
세로토닌 합성에 필요한 재료가
뇌로 빠르게 공급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유독 초콜릿이나
빵이 당기는 건
뇌가 균형을 되찾으려는 반응에 가깝습니다.

의지와 싸워야 할 문제가 아닌 거죠.

황체기에는 기초대사율도 오른다

프로게스테론이 우세해지는 황체기에는
체온이 약간 높아지고,
기초대사율이 하루 100-300kcal 정도
상승합니다.

실제로 몸이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평소처럼 먹으면
뇌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인식합니다.

그러면 식욕 신호가 강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문제는 이 에너지 수요 증가가
단것, 고열량 음식으로 향하도록
이미 세로토닌이 방향을 잡아놓는다는
점입니다.

혈당 불안정이 폭식 패턴을 만든다

황체기에는 인슐린 감수성도 떨어집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이 더 불규칙하게 오르내립니다.

혈당이 빠르게 떨어지면
뇌가 위기 신호를 보내고,
식욕이 급격히 치솟습니다.

단것을 먹어 혈당을 올리면
잠시 안정되지만,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서
다시 혈당이 떨어집니다.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폭식 패턴이 형성됩니다.

배가 고픈 게 아니라
혈당이 불안정한 겁니다.

코르티솔과 도파민이 만드는 또 다른 층

세로토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황체기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에
대한 반응성도 높아집니다.

코르티솔이 올라가면 당분과 지방이 높은
음식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는데,
이건 진화적으로 뿌리 깊은 반응입니다.

동시에 도파민 기저치가 낮아지면서,
뇌는 음식이라는 ‘즉각적인 보상’을
더 강하게 찾게 됩니다.

먹고 나면 잠깐 기분이 나아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폭식 후 찾아오는 죄책감과 자책은
다시 코르티솔을 올리고,
그 스트레스가 또다시 음식을 찾게 만드는
구조를 만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고리가 의지로 끊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이 갈망은 뇌가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됩니다.

다이어트나 절식으로 억누르면
세로토닌·혈당·코르티솔 불균형이 더 심해지고,
다음 황체기에 더 강한 충동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생리 전 폭식이 반복될수록
호르몬 변화에 대한 뇌의 반응 패턴 자체가
굳어질 수 있습니다.

갈망의 주기를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

생리 전 단것이 당기는 건 실패가 아닙니다.

황체기마다 세로토닌과 혈당, 코르티솔이
연동되어 만들어내는 생리적 흐름입니다.

억제보다 먼저 필요한 건,
이 시기 몸이 실제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는 일입니다.

단것이 당기는 이유를 알면,
그 충동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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