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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포그 자율신경실조증 동시에 오는 패턴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머리가 뿌옇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차갑고,
소화도 안 되는 날들.

증상들이 각각 다른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하나의 흐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브레인포그와 자율신경실조증이 함께 나타날 때,
많은 경우 그 중심에는 뇌로 가는 혈류의 변화가 있습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온다면,
그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뇌는 혈류에 얼마나 민감한가

뇌는 전체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의 약 20%를 소비합니다.

그만큼 혈류 공급에 매우 예민한 기관입니다.

뇌로 가는 혈류가 조금만 줄어도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소, 머리에 안개가 낀 듯한 느낌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바로 브레인포그의 핵심 기전입니다.

뇌혈류는 단순히 심장 펌프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혈관 긴장도, 호흡 패턴, 자세, 자율신경의 조절 능력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뇌로 향하는 경동맥과 척추동맥의 혈류는
자율신경이 혈관 긴장도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자율신경과 뇌혈류는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율신경은 크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뉩니다.

이 둘의 균형이 무너질 때,
우리는 보통 두근거림, 식은땀, 소화 장애, 수면 문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자율신경 조절 기능이 흔들리면, 뇌혈류의 자동 조절 능력도 함께 약해집니다.

정상적인 뇌는 체위가 바뀌거나 혈압이 변해도
뇌혈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자동 조절 기능을 가집니다.

하지만 자율신경이 만성적으로 불균형 상태에 놓이면,
이 자동 조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앉았다 일어설 때 머리가 띵해지거나,
오래 집중하다 보면 갑자기 멍해지는 현상이 바로 그 신호입니다.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된 상태가 지속되면
뇌 표면의 미세혈관이 수축하고,
뇌 속 신경세포들이 충분한 산소와 포도당을 받지 못합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브레인포그입니다.

반대로 브레인포그 상태에서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면,
뇌간에서 담당하는 자율신경 조절 중추도 영향을 받습니다.

즉, 뇌혈류 저하는 자율신경 이상의 결과이기도 하고,
동시에 자율신경 이상을 더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구조가 브레인포그와 자율신경실조증이 함께 오는 이유입니다.

호흡도 여기에 영향을 줍니다.

자율신경이 불안정하면 호흡이 얕아지거나 빨라지는 경향이 있고,
그 결과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뇌혈관이 수축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뇌는 혈중 이산화탄소에 반응해 혈관을 조절하기 때문에,
잘못된 호흡 패턴 하나가 브레인포그를 직접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 부분만 보면 놓치게 되는 것

브레인포그가 있는 분들은 대부분 신경과 검사를 받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 있으면 내과나 심장과를 찾습니다.

각 진료과에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나면,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느낌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검사가 틀린 게 아니라,
두 증상이 같은 연결 고리 위에 있다는 시각이 빠져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뇌혈류 조절과 자율신경 조절은 분리된 시스템이 아니라,
서로를 유지시켜주는 하나의 망입니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흔들리고,
어느 한쪽만 살펴보면 나머지 절반의 그림이 보이지 않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들을 개별 증상으로 쪼개지 말고,
어디서 시작된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는 것.

그 시각을 가질 때, 비로소 이 패턴의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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