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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하복부 통증 왼쪽 오른쪽 위치별 원인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하복부가 아플 때, 많은 분들이 위치로 원인을 가늠하려 합니다.

오른쪽이면 맹장, 왼쪽이면 난소 문제일까요?

실제로는 같은 위치에 여러 장기가 겹쳐 있고,
그 장기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어디서 시작된 통증인지보다,
어떤 장기들이 함께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위치마다 다른 장기들

오른쪽 하복부에는 난소와 난관,
대장의 시작 부분, 그리고 오른쪽 요관이 있습니다.

왼쪽에는 좌측 난소와 난관,
에스결장이라고 불리는 굵은 대장의 끝 부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중앙 아래쪽은 방광과 자궁이 위치합니다.

같은 위치라도 통증을 만들 수 있는
장기가 두세 개가 됩니다.

그래서 위치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각 장기는 통증 패턴이 다릅니다.

난소는 주기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고,
장은 배변 전후로 변하며,
방광은 소변과 함께 움직입니다.

이 패턴의 차이가 원인을 구분하는
첫 번째 단서입니다.

난소·장·방광은 왜 서로 얽히는가

골반 안의 장기들은 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습니다.

난소와 에스결장은 몇 센티미터 간격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고,
방광은 자궁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하나의 장기에 염증이 생기면
옆 장기에 자극이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난소에 물혹이나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주변의 장 점막이 자극을 받아
변비나 설사가 같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이 오랫동안 팽창해 있거나
가스가 차면 난소와 난관을 눌러서
골반 통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방광은 골반저 근육과 연결되어 있어서,
골반 통증이 지속되면
방광 과민 증상도 함께 나타납니다.

빈뇨, 잔뇨감, 아랫배 묵직함 같은 증상이
난소 문제나 장 문제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월경 주기가 변수를 더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오르내리는 주기는
장 운동에도 영향을 줍니다.

생리 전에 설사나 복통이 심해지는 건
장과 난소가 같은 호르몬 신호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한쪽만 따로 보면 원인이 잘 보이지 않고,
치료를 해도 증상이 돌아오는 이유가
이 연결 구조에 있습니다.

어느 장기가 시작점인지 모를 때

통증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겨 다니거나,
위치가 매번 애매하게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하나의 장기가 문제가 아니라,
골반 내 여러 구조가 함께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난소에서 시작된 염증이 장을 자극하고,
장의 팽창이 다시 방광을 압박하면
통증의 진원지를 특정하기 어려워집니다.

위치별로 원인을 나누는 시각은 유용하지만,
그 장기들이 서로 독립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복부 통증이 반복된다면,
어느 장기에서 처음 신호가 왔는지,
그리고 그 신호가 주변 장기에 어떻게 번졌는지
함께 살피는 것이 실마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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