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이 좀 나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같은 체중인데도
배 안쪽에 지방이 많은 분들은
검진 결과가 유독 안 좋게 나옵니다.
혈당이 높고, 간 수치가 올라가고,
콜레스테롤도 나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왜 그럴까요?
내장지방은 단순히 뱃속에 쌓인
기름 덩어리가 아닙니다.
피부 아래 지방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몸 전체를 흔들어놓습니다.
내장지방은 혈액으로 바로 방출됩니다
피부 아래 지방은 비교적 조용합니다.
에너지 저장고 역할을 하면서
천천히 소모됩니다.
하지만 장기 사이에 낀 내장지방은
성질이 다릅니다.
이 지방은
간으로 직접 연결된 혈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내장지방 세포가 분해되면
지방산이 곧바로 간으로 흘러들어갑니다.
간은 밀려드는 지방산을 처리하느라
과부하가 걸립니다.
처리하지 못한 것들은
간세포 안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내장지방은 염증 신호를 함께 퍼뜨립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내장지방 세포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도
함께 뿜어냅니다.
이 염증 물질들은
혈류를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심장 혈관벽에 붙어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뇌로 가는 혈관에도 영향을 줍니다.
배가 나온 정도가 아니라
몸속에서 염증 신호가
계속 울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사·염증·혈관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구조
내장지방이 진짜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한 가지 문제가
다른 문제를 계속 끌어당기기 때문입니다.
간에 지방이 쌓이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
혈당이 오릅니다.
몸은 혈당을 낮추려고
인슐린을 더 많이 분비합니다.
그런데 높아진 인슐린은
오히려 지방 축적을 촉진합니다.
살이 빠지기는커녕
내장지방이 더 늘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염증은 혈관을 망가뜨립니다
내장지방에서 나온 염증 물질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킵니다.
손상된 혈관에는
지방과 찌꺼기가
더 잘 달라붙습니다.
동맥이 좁아지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에 부담이 커집니다.
뇌혈관도 예외는 아닙니다.
만성 염증이 지속되면
뇌로 가는 혈관도
서서히 손상됩니다.
인지 기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유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진행됩니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생기는 일은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간으로 직행하는 지방산,
온몸을 떠도는 염증 물질,
서서히 손상되는 혈관.
이 모든 과정은
거울 앞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건강검진 수치가
하나씩 나빠지고 있다면,
몸 안에서 이미 여러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숫자 하나를 정상으로 만드는 것보다
왜 이 숫자들이 함께 움직이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몸은 부분이 아니라
항상 전체로 반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