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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BO 재발 잘 되는 사람 특징 3가지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치료를 받고 나서도 또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장 내 세균 과증식, 흔히 SIBO라고 부르는 이 문제가
왜 반복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죠.

단순히 “나쁜 균이 다시 늘어서”라고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재발이 잘 되는 사람에게는
몸 안에 균이 다시 증식하기 좋은 조건이
이미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조건이 무엇인지,
세 가지로 나눠서 살펴보겠습니다.

소장이 스스로 청소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다

소장은 식사와 식사 사이,
즉 공복 상태에서 아주 중요한 운동을 합니다.

이동 운동 복합체라 불리는 이 파동이 소장을 주기적으로 쓸어내려,
음식 찌꺼기와 균들을 대장 쪽으로 밀어냅니다.

문제는 이 운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입니다.

균들이 소장에 머물 시간이 길어지고,
영양분이 풍부한 환경 속에서 빠르게 증식합니다.

소장 운동이 저하된 사람일수록 SIBO가 처음 생기기도 쉽고,
치료 후에도 다시 재발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그런데 이 운동은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율신경의 조율을 받아야 제대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뒤에서 다시 연결됩니다.

위산이 부족하면 소장의 방어막이 무너진다

음식과 함께 들어오는 세균들은
위에서 강산성 환경을 만나 대부분 사멸합니다.

위산이 충분하다면 소장에 도달하는 세균의 수 자체가 줄어드는데,
위산이 부족하면 이 1차 방어가 뚫립니다.

실제로 위산을 억제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
SIBO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위산이 부족한 원인은 다양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줄어들기도 하고,
만성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도 영향을 줍니다.

위산 분비 자체도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분리해서 볼 수가 없습니다.

자율신경이 흔들리면 소화관 전체가 흔들린다

앞서 이야기한 소장 운동과 위산 분비,
이 두 가지 모두에 깊이 관여하는 것이
자율신경입니다.

자율신경은 크게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으로 나뉩니다.

소화기관이 제대로 움직이려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
즉 몸이 충분히 이완된 상태여야 합니다.

그런데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이 이어지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가 고착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소장의 청소 운동이 억제되고,
위산 분비도 줄어들며,
소화관의 면역 기능까지 함께 떨어집니다.

결국 자율신경 불균형은 SIBO가 재발하기 좋은 환경을
몸 전체에 만들어 버리는 셈입니다.

치료 후에도 스트레스 상황이 그대로라면,
균이 줄어든 상태가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소장 운동, 위산, 자율신경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하나의 흐름입니다.
이 중 하나만 보고 나머지를 그냥 두면
몸은 다시 예전 환경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재발이 잦다면 조건을 다시 봐야 합니다

SIBO 재발을 단순히 균의 문제로만 보면
접근이 좁아집니다.

왜 이 사람의 소장에서 균이 반복적으로 늘어나는지,
그 조건을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소장의 청소 능력이 떨어진 건지,
위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건지,
자율신경이 오랫동안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 건지.

이 세 가지를 따로따로 보는 게 아니라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함께 읽어야
재발의 고리를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어느 요소가 중심에 있느냐에 따라
문제의 구조가 달라집니다.

재발이 반복된다면, 몸이 그 조건을 바꾸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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