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닌데 계속 신경 쓰입니다.
내일 회의가 잘 될까.
보낸 메시지에 실수가 있진 않았을까.
아이가 학교에서 괜찮을까.
머리로는
‘별거 아니야’라고 생각해도
마음은 자꾸 불안한 쪽으로 기웁니다.
주변에선
“예민한 거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본인도
‘내 성격이 문제인가’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성격 문제일까요?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은 괜찮은데
나만 유독 걱정이 멈추지 않는다면,
몸 어딘가에서 신호가
어긋나고 있는 겁니다.
걱정이 멈추지 않는 뇌의 작동 방식
뇌에는
위험을 감지하는 부위가 있습니다.
편도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이곳이 위험 신호를 보내면
몸 전체가 긴장 상태로 들어갑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위험이 지나가면
전전두엽이
“괜찮아, 끝났어”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면 긴장이 풀립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걱정이 많은 분들은
이 브레이크가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편도체는 계속 경보를 울리는데
전전두엽의 제어 신호는 약합니다.
그래서 별일 아닌 상황에서도
몸은 계속
“위험하다”고 반응합니다.
심장이 빨라지고,
어깨가 굳고,
손에 땀이 나고,
소화가 안 됩니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조절 시스템 자체가
균형을 잃은 상태인 겁니다.
생각과 몸, 생활이 서로를 조이는 구조
만성적인 걱정은
생각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안한 생각이 떠오르면
자율신경이 즉시 반응합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합니다.
이 신체 감각이 다시 뇌로 전달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듭니다.
몸이 긴장하니
뇌는 더 불안해지고,
뇌가 불안해지니
몸은 더 긴장합니다.
여기에
생활 패턴이 끼어듭니다.
수면과 피로가 걱정을 키웁니다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잠이 얕아집니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전전두엽 기능이 떨어집니다.
조절 능력이 떨어지니
걱정은 더 심해집니다.
피로한 상태에서는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집니다.
카페인으로 버티면
교감신경은 더 흥분합니다.
몸이 쉬지 못하니
긴장이 풀릴 틈이 없습니다.
항불안제가
임시방편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약으로 일시적으로 진정시켜도
생각 패턴,
신체 긴장,
생활 리듬이 그대로라면
약을 끊는 순간
다시 돌아옵니다.
한쪽만 건드리면
다른 쪽이 계속 끌어당기기 때문입니다.
걱정 많은 게 잘못은 아닙니다
머리로는
“괜찮다”고 이해해도,
몸이 여전히 긴장 상태라면
그 감각이 다시
불안을 불러옵니다.
사소한 일에도
걱정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건
성격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뇌의 경보 시스템이 예민해져 있고,
몸은 늘 긴장 모드에 있으며,
그 상태에서 버티다 보니
점점 더 조여지는 겁니다.
이 연결고리를 알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도 보입니다.
나를 탓하기 전에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습관이
긴장을 유지시키고 있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셔도 좋겠습니다.
걱정이 많은 게
예민한 게 아닙니다.
몸 전체가
긴장 모드에
잠시 갇혀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