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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손 떨림 본태성진전 진단받았는데 술 마실 때만 좋아지는 이유가 있나요

변성범 원장
변성범 원장
한의학박사 · 한방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원장 소개 →

본태성진전 진단을 받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술 한 잔 마시면 신기하게 떨림이 줄어요.”

이게 착각이 아닙니다.
실제로 알코올은 본태성진전의 떨림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생리적 기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왜 알코올이 이 떨림에 반응하는 걸까요?
그 답을 찾으려면 먼저 본태성진전이
어떤 신경 회로의 문제인지를 봐야 합니다.

소뇌-시상-피질 루프, 과활성이 핵심입니다

뇌는 손을 움직일 때
‘소뇌 → 시상 → 운동 피질’로 이어지는 회로를 씁니다.
이 루프는 움직임을 정밀하게 조율하는 역할을 하죠.

본태성진전은 이 루프가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된 상태입니다.
쉽게 말하면, 신호가 너무 강하게,
그리고 너무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발사되는 겁니다.

정상적인 신경 회로는 흥분과 억제가 균형을 이룹니다.
그런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뇌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게 됩니다.

본태성진전의 떨림 주파수는 보통 초당 4~12회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납니다.
이게 단순한 근육 문제가 아니라
신경 회로의 리듬 문제라는 걸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회로에서 소뇌의 억제 기능,
특히 소뇌 피질의 퍼킨제 세포가 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퍼킨제 세포는 소뇌 심부 핵의 과활성을 눌러주는 브레이크 역할인데,
이 브레이크가 약해지면 시상으로 가는 신호가 과잉 발화되기 시작합니다.

알코올이 떨림을 줄이는 이유, 그리고 그 함정

알코올은 뇌에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수용체를 활성화시킵니다.
동시에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의 작용을 억제하죠.

즉, 알코올은 과활성화된 소뇌-시상-피질 루프를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떨림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겁니다.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닙니다.
실제 신경생리학적 반응입니다.
그래서 본태성진전에서 알코올 반응성이 있다는 것은
이 사람의 떨림이 소뇌 회로의 과활성에서 비롯된다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큰 함정이 있습니다.
알코올은 가바 수용체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수용체가 점점 둔감해집니다.
즉, 같은 효과를 내려면 더 많은 양이 필요해지는 내성이 생기죠.

더 심각한 건 알코올 섭취 후
혈중 농도가 떨어지는 시점에서 반동 효과가 나타납니다.
억제가 풀리면서 루프가 더 강하게 과활성화되고,
떨림이 오히려 이전보다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술이 일시적으로 좋아 보이는 건
사실 다음 떨림의 기저선을 높이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방향으로 봐야 할까요

알코올에 반응한다는 것 자체가 진단적 단서입니다.
이 정보를 “술이 좋더라”가 아니라
“내 떨림이 신경 회로의 흥분-억제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정보로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본태성진전을 단순히 손의 문제로 보면
손 주변만 들여다보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소뇌에서 시상을 거쳐 운동 피질로 이어지는
회로 전체의 리듬이 망가진 것입니다.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 뇌의 억제 시스템이 더 약해집니다.
만성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교감 신경이 항진되어
신경 회로의 흥분 역치가 낮아집니다.
이 두 가지는 떨림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루프의 과활성을 더 강하게 유지시키는 배경 요인입니다.

알코올이 일시적으로 반응한다는 걸 알았다면,
이제는 그 방향, 즉 억제 신호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약 이외의 방식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떨림의 해결은 손에 있지 않습니다.
뇌 회로의 흥분과 억제, 그 균형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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