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진 적 있으신가요?
비행기를 탄 것도 아닌데
귀가 막힌 느낌이 들고,
침을 삼켜도 잘 안 뚫립니다.
“잠깐 그러다 말겠지” 싶어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며칠째, 혹은 몇 주째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단순히 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몸 여러 곳에서 보내는 신호가
귀에 모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가 먹먹해지는 의학적 원리
귀 안쪽에는 ‘이관’이라는
가느다란 통로가 있습니다.
코 뒤쪽과 중이를 연결하는 관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귀 안의 압력을 바깥과 맞춰줍니다.
하품하거나 침을 삼킬 때
귀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드는 건
이관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이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깁니다.
이관이 붓거나 막히면
중이 안에 공기가 갇히게 됩니다.
바깥 기압과 차이가 생기면서
고막이 안쪽으로 당겨지고,
귀가 꽉 막힌 것처럼
먹먹하게 느껴집니다.
왜 이관이 갑자기 안 열릴까
가장 흔한 원인은
코와 목 주변의 염증입니다.
감기를 앓고 난 뒤
귀가 먹먹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관 입구 주변이 부어서 그렇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분들도
환절기마다 비슷한 증상을
겪곤 합니다.
코·턱·신경이 함께 만드는 문제
귀가 먹먹한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분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코 치료를 해도,
귀 치료를 해도
금방 다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이관은 혼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코와 부비동이 바로 옆에 있고,
턱관절과 주변 근육이
이관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 구조물들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 곳만 보면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만성 비염이 있으면
이관 입구가 자주 붓습니다.
그런데 코 증상이 좀 나아졌는데도
먹먹함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살펴보면
턱을 꽉 무는 습관이나
이를 악무는 버릇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이관을 여닫는 근육까지
뻣뻣해집니다.
코는 나았지만
이관이 잘 열리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스트레스와 자율신경의 영향
여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자율신경이 흔들립니다.
혈관이 수축하고
분비물이 끈적해지면서
이관 점막이 더 붓게 됩니다.
스트레스 → 턱 긴장 →
이관 기능 저하 →
귀 먹먹함이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역류성 식도염도
관련이 있습니다.
위산이 목까지 올라와
인후두를 자극하면
이관 입구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코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귀가 계속 먹먹하다면
이 부분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는 결과이고, 원인은 여러 곳에 있습니다
귀가 먹먹한 증상은
귀 안의 압력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생깁니다.
하지만 그 압력 조절을 방해하는 원인은
귀 바깥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의 염증,
턱의 긴장,
자율신경의 불균형,
위산 역류까지.
이 요소들은
따로 작용하지 않고
서로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만 해결하면
재발하기 쉽습니다.
며칠 지나 괜찮아지는
일시적인 먹먹함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몇 주째 이어지거나
자꾸 반복된다면
귀만 보지 말고,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연결된 구조 전체를
함께 살펴보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야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