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배가 꼬이듯 아파옵니다.
화장실을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급하게 밀려옵니다.
중요한 순간에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일상이 위축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검사해도 별게 없는데
증상은 분명히 있는 병입니다.
왜 장이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그 구조를 이해하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장에도 신경이 있다
장에는 뇌와 별개로 작동하는 신경망이 있습니다.
이 신경망이 장의 움직임을 조절합니다.
음식이 들어오면 적절히 수축하고 이완해서
내용물을 아래로 보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이 신경망이 과민해진 상태입니다.
원래는 무시해도 될 자극에
장이 과하게 반응합니다.
조금만 가스가 차도 통증으로 느끼고,
약간의 자극에도 급하게 연동운동이 시작됩니다.
갑자기 배가 아프고 화장실이 급한 건
장 근육이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연동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난다
정상적인 장은 일정한 리듬으로 움직입니다.
부드럽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내용물을 천천히 이동시킵니다.
과민해진 장은 다릅니다.
갑자기 강하게 수축했다가,
어떤 구간은 움직임이 멈춥니다.
이 불규칙한 수축이 복통으로 느껴집니다.
장이 비틀리는 것 같은 통증,
쥐어짜는 것 같은 느낌이 여기서 옵니다.
강한 수축이 아래쪽으로 밀어붙이면
급박하게 화장실을 찾게 됩니다.
반대로 움직임이 느려지면
변비와 더부룩함이 생깁니다.
같은 사람인데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스트레스가 장을 흔든다
장의 신경망은 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긴장하면 장이 요동치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중요한 발표 전에 화장실을 찾게 되고,
시험 기간에 배가 아픕니다.
이건 심리적인 게 아니라
실제로 뇌에서 장으로 신호가 가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의 신경이 더 예민해집니다.
예민해진 장은 작은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합니다.
반복되면 장신경 자체가 감작됩니다.
원래대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겁니다.
약으로 증상을 눌러도
이 감작된 상태는 그대로입니다.
스트레스가 오면 다시 증상이 터집니다.
장 상태가 스트레스를 만든다
반대 방향도 있습니다.
장이 불편하면 뇌가 긴장합니다.
화장실 걱정을 하면서 생활하면
늘 불안한 상태가 됩니다.
이 불안이 또 장을 자극합니다.
외출이 두렵고,
장거리 이동이 걱정됩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장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뇌와 장이 서로를 자극하는 고리가 형성됩니다.
한쪽만 다루면 다른 쪽에서 다시 끌어당깁니다.
증상을 누르는 것과 예민함을 줄이는 것은 다르다
진경제는 장 근육의 수축을 억제합니다.
당장의 통증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장신경이 예민한 건 그대로입니다.
약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옵니다.
유산균은 장내 환경을 바꿉니다.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신경 과민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오래간다면
장 근육, 장신경, 스트레스 반응을
함께 봐야 합니다.
어느 한 지점만 손대서는
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