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검사를 받으면 빈혈이 있다고 해서
철분제를 먹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빈혈 수치가 좋아져도
어지러움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요.
왜 빈혈을 치료해도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전정기관도 나이가 듭니다
귀 안쪽에는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습니다.
몸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머리가 어떤 자세인지를 감지해서
뇌에 알려주는 역할을 하죠.
이 전정기관도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떨어집니다.
40대 이후부터 전정기관 내 감각세포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하는데요.
갱년기에 접어들면
이 노화 과정이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전정기관의 혈류와 신경 기능에 영향을 줍니다.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드는 갱년기에는
전정기관으로 가는 혈류도 함께 감소하게 됩니다.
빈혈약이 효과 없는 이유
빈혈이 있으면 혈액이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철분제로 빈혈을 교정하면
어지럼증이 좋아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전정기관 문제로 생긴 어지럼증은
빈혈과 기전이 다릅니다.
빈혈성 어지럼증은
머리가 멍하거나 핑 도는 느낌이 특징입니다.
반면 전정기관 문제는
세상이 빙빙 도는 회전감이 나타납니다.
고개를 돌릴 때 심해지거나,
특정 자세에서 유독 어지럽다면
전정기관 쪽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빈혈 수치가 정상이 되어도
전정기관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어지러움은 계속됩니다.
호르몬-혈류-전정기관이 연결된 구조
갱년기 어지러움은
여러 요소가 얽혀 있어서 복잡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줄면 혈관 탄력이 떨어집니다.
혈관이 딱딱해지면
전정기관으로 가는 미세혈류가 원활하지 않게 되죠.
혈류가 부족한 전정기관은
균형 신호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여기에 자율신경 변화가 더해집니다.
갱년기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혈압 조절 능력도 떨어집니다.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빠르게 보정되지 않으면
전정기관 혈류가 일시적으로 더 줄어들어
어지럼증이 심해집니다.
철분제로 빈혈만 잡아서는
혈관 탄력이나 자율신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호르몬 보충을 해도
이미 노화가 진행된 전정기관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어지럼증 약으로 증상을 억눌러도
근본적인 혈류 부족과 기능 저하는 그대로입니다.
빙빙 도는 느낌이 알려주는 것
갱년기에 세상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은
단순한 빈혈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전정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 혈관 상태,
자율신경 기능, 전정기관 노화.
이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빈혈 수치가 정상인데도 어지럼증이 계속된다면,
귀 속 균형 기관의 상태를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