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멀쩡한데
오른쪽만 콕콕 쑤시는 통증.
왜 하필 한쪽만 아플까요?
편두통이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뇌신경의 흥분도와 미세 혈류 조절 사이에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입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잠시 가라앉지만,
며칠 지나면 또 같은 자리가 아파옵니다.
통증 부위를 누르거나 마사지해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삼차신경이 과흥분하면 벌어지는 일
머리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있습니다.
이 신경이 평소보다 예민해지면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문제는 삼차신경이
뇌혈관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신경이 흥분하면
혈관 주변으로 염증 물질이 분비됩니다.
혈관이 확장되고, 주변 조직에 부종이 생기며,
콕콕 쑤시는 통증이 시작됩니다.
왜 한쪽만 아플까요?
삼차신경은 좌우가 독립적으로 작동합니다.
한쪽 신경만 과흥분 상태에 빠지면
그쪽만 통증이 나타나는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흥분 상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오른쪽, 어떤 날은 왼쪽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날의 신경 흥분도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
혈류와 신경이 서로를 자극하는 구조
편두통을 단순히 신경 문제나
혈관 문제로만 보면 계속 재발합니다.
실제로는 둘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뇌신경이 흥분하면
혈관 톤 조절에 문제가 생깁니다.
혈관이 수축했다 확장했다를 반복하면서
미세 혈류가 불안정해집니다.
혈류가 불안정하면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일정하지 않게 됩니다.
여기서 염증 반응이 시작됩니다.
혈류가 불규칙하면 혈관 벽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염증 물질이 쌓입니다.
이 염증 물질이 다시 삼차신경을 자극합니다.
신경은 더 예민해지고,
혈관 조절은 더 불안정해지고,
염증은 더 쌓입니다.
진통제가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는 이유입니다.
통증 신호는 차단했지만,
신경과 혈류 사이의 불균형은 그대로 남아있으니까요.
경추 상부의 긴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목 위쪽 근육이 뻣뻣하면
뇌로 가는 혈류에 영향을 줍니다.
동시에 경추신경이 삼차신경과 연결되어 있어서,
목의 긴장이 머리 한쪽의
과민 반응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결국 뇌신경의 흥분도, 미세 혈류의 안정성,
경추부의 긴장 상태가 서로 물려 있는 겁니다.
통증 부위보다 조절 시스템을 봐야 하는 이유
오른쪽이 아프니까 오른쪽을 치료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는 결과입니다.
그 아래에는 신경 흥분도를 조절하는 시스템,
혈관 톤을 유지하는 시스템,
염증을 억제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조절 시스템들이 제 기능을 못 하면
통증 위치는 달라져도 편두통 자체는 계속됩니다.
같은 사람이 어떤 달은 오른쪽,
어떤 달은 왼쪽 편두통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치가 바뀌어도 패턴은 비슷합니다.
콕콕 쑤시는 양상,
빛이나 소리에 예민해지는 것,
구역감이 동반되는 것.
조절 시스템의 문제가 공통분모이기 때문입니다.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가 줄어들려면
신경이 덜 흥분하고, 혈류가 안정되고,
염증이 쌓이지 않는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아픈 부위를 누르는 것보다,
왜 그 부위가 반복적으로 신호를 보내는지를
들여다볼 때 변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