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밑이 자주 붓고, 입안이 마르고,
음식 맛을 잘 모르겠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침이 안 나오는 문제가 아닙니다.
면역 세포가 침샘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죠.
침샘이 붓는 것, 침이 안 나오는 것,
미각이 둔해지는 것.
이 세 가지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증상입니다.
그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침샘에 면역 세포가 모이면 생기는 일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면역 세포가 자기 몸의 침샘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하는 거죠.
특히 귀 밑에 있는 이하선이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하선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침샘이에요.
면역 세포인 림프구가
침샘 조직 안으로 파고들어갑니다.
이걸 ‘림프구 침윤’이라고 합니다.
침샘 안에 림프구가 모이면
조직이 붓습니다.
귀 밑이 툭 튀어나오거나
뻐근한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붓는 것만이 아닙니다.
림프구가 침샘 세포를 직접 손상시킵니다.
침을 만들어내는 세포들이
하나씩 망가지는 거죠.
동시에 침이 빠져나가는 관에도
염증이 생깁니다.
관이 좁아지면
침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이게 다시 붓기를 악화시킵니다.
침 분비 명령이 전달되지 않는 이유
침샘이 손상되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침샘 세포가 어느 정도 남아있어도
침이 거의 안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왜 그럴까요.
침은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닙니다.
뇌에서 “침을 분비하라”는 명령이
신경을 타고 내려와야 합니다.
이 명령을 전달하는 게 부교감신경입니다.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신호 물질이 나와
침샘 세포를 자극하면
침이 분비되는 거죠.
그런데 림프구가 침샘에 들어오면
염증 물질도 함께 분비됩니다.
이 염증 물질이
신경 말단의 기능을 방해합니다.
신호 물질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어도 세포가 반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침샘이 남아있어도
신경 명령이 전달되지 않으니
침이 안 나오는 겁니다.
침샘-신경-구강 환경이 서로를 악화시키는 구조
쇼그렌증후군을 볼 때,
면역 이상만 보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면역 세포가 침샘을 공격하면
조직이 손상됩니다.
손상된 조직에서 염증 물질이 나오고,
이게 신경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신경 신호가 약해지면
침 분비가 더 줄어듭니다.
남아있는 침샘 세포조차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거죠.
침이 줄어들면
구강 환경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침에는 항균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침이 부족해지면
입안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집니다.
구강 내 감염과 염증이 생기면
면역 반응이 더 활성화됩니다.
이미 과민해진 면역 체계가
더 자극받는 겁니다.
결국 침샘에 대한 공격이 더 심해지고,
조직 손상은 가속됩니다.
인공침액을 쓰면
구강 건조는 일시적으로 나아지지만,
침샘 자체의 기능이 회복되는 건 아닙니다.
면역억제제를 쓰면
림프구 활동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이미 손상된 신경 전달 경로는 그대로고요.
붓기와 건조함이 반복되는 이유
쇼그렌증후군의 증상이 왜 반복되는지,
이제 그림이 보입니다.
면역 반응이 침샘을 공격하고,
그 과정에서 신경 전달이 막히고,
침 분비가 줄면서 구강 환경이 나빠지고,
이게 다시 면역 반응을 자극합니다.
귀 밑이 붓는 것,
침이 안 나오는 것,
음식 맛을 모르겠다는 것.
따로 떨어진 증상이 아닙니다.
같은 구조 안에서 연결된 결과입니다.
침샘 조직의 손상 정도,
남아있는 기능,
신경 전달 상태,
구강 환경까지 함께 봐야
전체 그림이 그려집니다.
어느 한 지점만 손대면
다른 쪽에서 다시 끌어당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