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픕니다.
항문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옵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잘 안 듣고,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이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서
자라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허리와 항문까지 아픈지,
그 기전을 살펴보겠습니다.
자궁내막 조직이 엉뚱한 곳에서 자랍니다
자궁내막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조직입니다.
매달 두꺼워졌다가
생리 때 떨어져 나오는 부분이죠.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 조직이 자궁 밖에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난소, 나팔관, 복막,
심지어 직장과 자궁 사이 공간까지.
이렇게 잘못된 위치에 있는
자궁내막 조직을
이소성 조직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 조직도
정상 자궁내막처럼 행동한다는 겁니다.
호르몬 변화에 반응해서
두꺼워지고, 출혈을 일으킵니다.
자궁 안에서는 이게 생리로 배출되지만,
자궁 밖에서는 갈 곳이 없습니다.
피가 고이고, 염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을 자극합니다.
허리와 항문이 아픈 이유
자궁내막증 병변이 생기는
흔한 위치가 있습니다.
직장자궁오목이라고 불리는,
자궁과 직장 사이의 공간입니다.
이곳에 이소성 조직이 자리 잡으면
생리 때마다 염증이 일어납니다.
직장 바로 뒤쪽이라
항문 통증으로 느껴집니다.
뒤로 찌르는 듯한 통증,
배변할 때 더 심해지는 통증.
이게 특징입니다.
허리 통증은 복막이나
자궁천골인대에 병변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천골 앞쪽의 신경총을 자극해서
허리와 골반 전체로 통증이 퍼집니다.
병변 위치에 따라
느껴지는 부위가 달라지는 겁니다.
염증이 통증을 증폭시킵니다
이소성 조직에서는
다양한 염증 물질이 분비됩니다.
인터루킨, 종양괴사인자 같은
사이토카인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물질들이 국소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주변 신경이 민감해지고,
통증 역치가 낮아집니다.
평소라면 느끼지 못할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더 심각한 건
신경 자체가 병변 쪽으로
자라들어가는 현상입니다.
자궁내막증 병변 주위에는
정상보다 신경 밀도가 높습니다.
병변이 커질수록
통증 신호를 보내는 경로도
늘어나는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구조
자궁내막증은
한 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매달 생리 때마다
이소성 조직도 반응합니다.
출혈과 염증이 반복됩니다.
반복되는 염증은
유착을 만들어냅니다.
장기와 장기 사이에
섬유 조직이 생겨서 붙어버립니다.
난소와 나팔관이 붙고,
자궁과 직장이 붙기도 합니다.
유착이 생기면
장기의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움직일 때마다 당기는 통증이 생기고,
배변이나 성관계 시 통증이 심해집니다.
병변 자체도 점점 커집니다.
초기에는 작은 점처럼 시작했던 게
시간이 지나면 결절이나 낭종으로 발전합니다.
초콜릿 낭종이라 불리는 자궁내막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염증 → 유착 → 구조 변형 →
더 심한 통증.
이 과정이 매달 조금씩 진행됩니다.
진통제로 통증을 눌러도
이 진행을 막지는 못합니다.
단순한 생리통과 다른 신호들
생리통이 심하다고 해서
다 자궁내막증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 가지 패턴이 있다면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해마다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
진통제 용량을 점점 늘려야 하는 경우.
생리 기간 외에도
골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배변 시 통증이나
성관계 시 깊은 통증이 있는 경우.
허리, 항문,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이 있는 경우.
이런 신호들이 겹친다면
일반적인 생리통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조기에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유착과 구조 변형을 줄이는 데 중요합니다.